인상파 화가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Claude Oscar Monet) (1840.11.14~1926.12.05)의 전시전에 다녀왔다. 「빛을 그리다展」은 올해 6월 11일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모네 전시관'에서 전시중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관람 요금은 성인 일반이 15000원, 학생은 12000원, 아동은 8000원이며, 당일 야구 티켓을 지참한 관람객에게는 30%의 현장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하여 모든 티켓을 50% 할인한다고 하니, 할인 정보를 잘 확인하고 방문한다면 알뜰하게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입구에서 티켓팅을 하면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는데, 오디오북은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신청해야 한다. 비용은 3000원이고 창구에서 돈을 내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며 이어폰은 무료로 대여해주니 사용하고 반납하면 된다.
클로드 모네는 흔히 말하는 인상파 화가이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색깔을 찾아내 화폭에 그 풍경을 담는데 평생을 헌신했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인 <인상, 일출>을 시작으로 인상주의 화파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했으며, 많은 연작을 통해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탐색했고, 이번 「모네, 빛을 그리다展」은 모네가 그려내고자 했던 빛의 변화와 그림자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모네가 바라보았던 빛의 순간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모델이자 연인이었던 영원한 뮤즈, 카미유와의 사랑
미술에 그다지 조예가 깊지 않은 나로서는 인상파니, 무슨파니에 따른 화풍에 대한 관람보다는 그의 굴곡 넘치는 인생에 더 많은 관심이 갔다. 모네는 10대부터 그림에 대해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당시 노동자의 일당이 5프랑 정도하던 시절에, 모네는 주변 사람들의 캐리커쳐 초상화를 그려주면서 20프랑 정도의 보수를 받았다고 한다. 일찍이 그의 재능을 감지한 '외젠 부댕'은 모네를 가르치기 위해서 여러 차례 접촉을 한 끝에 제자로 삼을 수 있었다고 한다. 추후에 모네는 부댕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돌이키기도 한다.
어느날, 모네는 영원한 뮤즈, 카미유를 만나게 된다. 카미유와 사랑에 빠지게 된 모네는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미유와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중단되면서 극심하게 가난한 생활을 하게 된다. 모네는 돈을 벌기 위해서 아름다운 색의 표현을 중요시하던 당시의 화풍에 맞춰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1875)」 등의 작품을 그려서 팔아 돈을 벌었으며, 나중에 현실과 타협하고 카미유를 그런 모습으로 그린 자신을 자책했다고 한다. 카미유는 첫째인 장을 낳고, 둘째인 미쉘을 출산하면서 병을 얻어 죽게 된다. 모네는 죽어가는 카미유를 보면서도 본능적으로 죽음의 빛을 쫓아 「임종을 맞은 카미유(1879)」라는 작품을 남겼다. 카미유의 죽음 뒤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며 수십편의 작품을 남기고, 카미유를 그린 「파라솔을 든 여인(1875)」 작품 이외에, 다른 모델을 써서 비슷하게 다시 그린 「양산 쓴 여인(1886)」 작품 활동을 하기도 한다.
모네가 그린 수많은 연작 시리즈
모네는 같은 풍경 속에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빛의 모습들을 포착하여 이를 다른 캔버스에 담아내는데 많은 노력을 했던 화가다. 그는 수많은 연작들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것이 무수히 그린 「수련」이다. 시간과 빛에 따른 다양한 수련의 모습을 많은 작품으로 남겼으며, 또한 대성당과 국회의사당 등의 모습도 연작으로 남겼다. 하지만 내 눈에 가장 띄었던 작품은 심플하면서도 빛이 변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건초더미」였다. 맑은 날의 건초더미, 흐린 날의 건초더미, 눈 내린 날의 건초더미를 그린 작품들은 같은 사물을 빛의 흐름에 따라 보이는 그대로 그리려고 했던 그의 화풍이 가장 심플하면서 잘 드러난 작품이 아닌가 싶다.
빛이 변하는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여러 개의 캔버스를 준비해두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것들을 바꿔가면서까지 그림에 몰두했다는 모네의 이야기는 한 가지에 몰두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런 모습이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말년에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그럼에도 그림 그리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빛, 오로지 빛과의 영원한 사랑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빛을 그리다展」은 평소 그림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아는 것이 별로 없더라도 가볍에 방문해볼 수 있는 전시전이다. 그림들이 이해하는데 별로 어렵지 않고, 글을 통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그림들의 진정한 예술사적 의미와 화풍의 변화 등을 자세히, 진정으로 이해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게다가 벽을 이용해 모네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조그만 애니메이션을 추가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조금 더 시각적으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조성이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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