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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내맘대로 책 읽기

[160615]아이작 아시모프-파운데이션의 끝(Foundation's ed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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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 7권 중 4권. 파운데이션의 끝.

#나는 앞서 읽은 파운데이션 시리즈 1~3권을 통해 파운데이션이란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3권을 합쳐 도합 1000쪽에 가까운 책을 며칠만에 모두 읽을 정도로 푹 빠져버렸던 것에 비해, 이번 4권은 아무래도 다 읽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이 두껍기도 했지만 (650쪽) 무엇보다 이전 작품과는 다른 주제와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작품들은 해리 셀던의 셀던 프로젝트에 따라 제2은하제국을 건설하기 위한 제1파운데이션의 과학 문명 발달의 과정과 그 가운데 나타난 예기치 못한 변수(뮬의 등장)와 문제 해결, 그리고 그로 인해 틀어져버린 셀던 프로젝트를 미세조정하기 위해 존재하던 숨겨진 제2파운데이션의 모습을 정말 한편의 영화와 같이 (아니, 3부작 영화시리즈처럼) 멋지게 그려냈다.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독했고,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에 몇 번이나 '와~ 대박!'을 연신 외쳐댔다.

#하지만 이번 4권은 종전과는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자신네 방식대로 은하제국을 건설하려는 터미너스(제1파운데이션)와 트랜터(제2파운데이션), 그리고 그들을 사이에 두고 제3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이아. 그 사이에서 우주 여행을 하며 결국 온 우주의 운명을 짊어지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트레비스의 이야기. 전체적으로 보면 흠잡을만한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왠지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 이유를 꼽아보자면, 스토리 전개와 상관없는 인물들의 늘어지는 대화(무의미하단 말이 아니다)​.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양측의 입장, 뜬금없이 지구를 찾아 떠난 이들이 다시 한번 뜬금없이 가이아를 찾아간 뒤, 모든 것을 가이아가 계획하고 있던대로였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조금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무엇보다 마지막 장면에 도달하기까지 그 과정이 너무 길고 불필요해보였다는 점이 제일 크다. (하지만 감히 내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모든 의도를 다 파악할 수 있었겠는가. 필요하니 그런 장면을 넣었겠지.)

#어쨌든 살짝 아쉬움이 들지만, 이제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절반을 돈 만큼, 나머지 절반은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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