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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막눈이 영화광

[160722]아이스 에이지:지구대충돌(Ice Age: Collision Course,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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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아이스 에이지 작품이 무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강의 스토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전체적으로 '그래도 볼만한 영화였다.'라는 느낌만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 아이스 에이지:지구대충돌은 말그대로 대실망이었다. 노잼이라고나 할까..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 스틸샷에 있는 슈퍼 민폐 캐릭터인 저 다람쥐(맞나?)가 도토리를 차지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다가 우주 공간에서 거대한 운석을 지구쪽으로 보내버리게 되고,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멸종하게 되는 주인공 맘모스를 비롯한 여러 포유류들이 운석을 막아낸다는 그런 이야기....


  물론 운석을 막아내는 과정이라던지, 영화의 곳곳에 정신없이, 의미없이 등장하는 조연급 동물들, 그리고 쓸데없고 웃기지도 않는 농담들. 등등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지만, 이 영화가 가장 실패한 점은 매력있는 주인공이 없고, 그 주인공의 활약 또한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얼마전에 정말 재밌게 보았던 주토피아와 비교해보자. 주토피아에서 주인공은 토끼와 여우다. 육식동물에 트라우마가 있는 토끼, 능청맞지만 진실한 여우 사이의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진행되면서 토끼와 여우는 관계는 시시각각 변하고, 관객은 그런 주인공들을 보며 그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 아이스 에이지는 어떠한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인물이 없다. 맘모스? 족제비? 다람쥐? 호랑이? 나무늘보? 전작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없다. 그나마 이전 시리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했던 맘모스에게 주인공 자리를 주기 위해서 결혼 예정인 맘모스 딸과 그로 인해 갈등을 겪는 부모 맘모스의 이야기를 넣었지만, 그다지 마음 속에 다가오지도 않고 억지스럽다는 느낌만 든다. 핵심적인 등장인물(주인공)의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 이 점이 이 영화가 놓친 가장 실수가 아닐까 싶다.



-감독 : 마이크 트메이어



  내가 느낀 핵노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네이버 평점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나만 재미없게 느낀 건지 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본 뒤로, 적어도 나는 아이스 에이지라는 시리즈에서 마음이 떠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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