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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막눈이 영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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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5]세븐(Se7en, Seven, 1995) 1995년 영화이니,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 세븐. 지금봐도 명작이라고 손꼽을만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를 잡기 위한 두 형사의 이야기. 음침하고 어두운 느낌을 잘 표현했고 마지막 내용도 아주 훌륭했다. 이런 범죄/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감정이 없는 인간(사이코패스)이다. 오히려 귀신 영화는 깜짝 놀라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하지만 감정이 없는 사람이 나와 잔악한 짓을 저지르는 영화를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혹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닐까.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는 7가지 죄악의 대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지만 그는 결국 실..
[131124]결혼전야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 오랜만에 본 영화. 사랑, 연애, 결혼은 인류에게 끊이지 않는 화제거리이며,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어찌됐건 4커플의 좌충우돌 결혼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결국, 1커플을 제외한 3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끝을 맺는다. 여기서는 그 1커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연애를 오래한 커플은 항상 좋지 않은 결말을 맞는다.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7년을 만난 커플, 옥택연-이연희. 이연희는 결혼전 마지막 대회에 도전해 보기 위해 떠난 제주도에서 주지훈을 만난다. 그 결과는? 7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식 전날 파혼하고, 3일 만난 주지훈에게로 떠나는 이연희... 나 또한 오래된 연인을 둔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은 물음표가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영화, 소설에서..
[130119]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휴 잭맨(장발장), 앤 해서웨이(판틴), 아만다 사이프리드(코제트), 러셀 크로우(자베르)주연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가 떠오른다.사람을 죽이고 그걸로 파이를 만들어파는 끔찍한 이야기. 팀버튼과 조니뎁이 합작하여 만든 그 영화는 끔찍하면서도 기괴하고 그럼에도 재밌는 영화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항상 안개가 깔린다는 회색빛 도시 영국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이발사가 사람을 죽일때 선홍빛으로 물들던 그 화면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번 영화는 뭐랄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루함 반, 재미 반이었다.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지루했던 장면은 판틴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독창(?)장면이었고,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자베르가 마지막에 독창(?)하며 다리..
[120916]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 케빈에 대하여 "Kevin, Kevin, Oh my god Kevin!!" 내게 있어 케빈이라함은 크리스마스에 집에 홀로 남아 좀도둑들을 혼내주는 꼬마 악동이었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케빈은 꼬마 악동에서 냉혹한 살인마로 변해버렸으니 내 아름다운 추억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인가ㅠ 영화를 조목조목 분석한 글은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 많고, 나는 아무리 애를 써봤자 그분들의 수준에 한참 못미치니 그냥 영화를 본 감상을 짤막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케빈에 대하여, 영어 원제목 'We need to talk about kevin." 나는 외국영화는 일단 번역된 제목보다 원제목에 더 집중을 하는 편인데, 감독의 의도가 제목에 가장 잘 드러나리라는 생각때문이다. 원제목을 우리말로 옮겨보자면 ..
[120813]다크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 2012)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164분에 달하는 런닝타임.. 시간가는 줄 몰랐다는 주위의 평가와 달리 나에게는 그 시간들이 왜 그렇게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는지.. 전작의 마지막에 조커의 농간으로 인해 하비 덴트는 영웅에서 악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리고 배트맨은 사람들이 영웅으로 생각하는 하비 덴트가 악당의 수작으로 인해 그 또한 악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혼돈을 막기 위해 모든 악역을 자처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평화로운 8년. 은둔형 외톨이가 되어버린 브루스 웨인과 고담을 파괴하기 위해서 찾아온 최후의 악당 베인..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라스 알 굴의 과거와 깜짝 놀란 소소한 반전까지.. 분명히 이 영화는 초기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차기..
[120304]퍼펙트게임(Perfect Game, 2011) 조승우, 양동근 주연의 퍼펙트게임. 야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정말이지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사정상 극장에 개봉했을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얼마전에야 비로소 컴퓨터로 보게 되었다. 올해로 30년을 맞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의 국보급 투수. 바로 최동원과 선동렬. 그리고 그들이 맞붙었던 3번의 경기. 그리고 1승 1무 1패의 기록. 연장 15회까지 선발투수가 200개가 넘는 공을 뿌려가면서 최종스코어 2:2로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이 요즘 야구에서도 상상이 잘 안될 지경이니 그 당시에는 얼마나 이슈가 되었겠는가. 영화를 보기전까지 나는 최동원과 선동렬이 15회까지 역투하는 경기장의 모습이 이 영화의 메인장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영화를 ..
[120107]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특별공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단순히 들어봤다는 것 이상으로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나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너무나 익숙하고 자주 접해왔기에 그 내용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많은 작품들 중에 하나였다. 예를 들자면 셰익스피어의 많은 작품들과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다윈의 진화론과 같은 책들은 실제 그 책을 접하지 않았음에도 그 내용이 워낙 유명한지라 알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오페라의 유령도 그 중 하나였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으로 접해본 것은 군복무 시절이다. 요즘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병사들의 독서 생활을 장려한다는 의미에서 국방부에서 내려온 ‘병영문고’들은 솔직히 말해 읽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