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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막눈이 영화광

[160715]싱 스트리트(Sing Street,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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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스와 비긴어게인으로 유명한 존카니 감독의 새로운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 이번 영화의 배경은 조금 과거로 돌아간다. 아래 스틸샷에서 보는 것처럼 주인공들은 지금 보기엔 촌스러운 옷들을 입고 밴드부 활동을 한다.


  주인공인 코너가 밴드부를 만든 이유는 미녀 모델 라피나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서 밴드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내뱉은 거짓말을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서 정말로 밴드부 활동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공연도 하고, 여러 장애물을 넘고 결국 그녀와 파도를 헤치며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그런 스토리.


  내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면 조금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막귀의 소유자인 내가 이런 류의 음악 영화를 볼 때는 아무래도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연결하고, 그 연장선에서 음악을 듣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에게 있어 이 영화 속 음악들은 원스의 음악보다 못했다. 여기서 더 못했다는 건 기억에 남을만큼 인상적이지 못했다는 말인데, 원스와 비교를 하자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악기샵에서 합주를 하며 부르던 유명한 Falling Slowly. 그리고 여자가 밤거리를 다니며 이어폰으로 듣던 If you want me. 남자의 집에 온 여자에게 들려준 후버 픽서 이야기. 남자가 비디오를 보면서 부르던 Lies 등등 그 한곡 한곡이 영화의 장면과 함께 떠오른다. 기타 하나만 가지고 연주했던 곡들이지만 음악의 질을 떠나, 영화 속 감정선과 OST를 잘 연결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쉽다. 많은 음악들이 영화 곳곳에 등장하고, 그 노래들은 나름대로 훌륭하지만 노래를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선명하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유튜브에서 노래를 찾아 듣고 '어? 생각보다 괜찮은 노래네'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다. 어쨌든 그래도 영화는 80년대? 90년대? 의 감성을 살리고, 적절한 개그 코드와 조금은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사랑의 모습까지 잘 녹여서 만들어낸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



-감독 : 존 카니

-주연 : 페리다 월시-필로(코너), 루시 보인턴(라피나), 잭 레이너(브렌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주인공의 형이다. 인생의 애환을 가슴 속에 품은 듯한 그의 연기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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