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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물들다/아날로그 감성

살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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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이제 내 나이도 어느덧 '살다보면'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만한 수준에 도달했다.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넘어가는 그즈음, 이제는 내 삶의 방향성을 얼핏 가늠할 수 있는 그즈음이 되면 왠지 모를 생각들이 많아진다. 내가 옳다고 믿고 걸어왔던 그 길이 과연 옳은 길이었는가 의심하게 되고, 남들이 걷고 있는 길이 더 대단해보이기도 한다. 아직 내 삶은 정해지지 않다고 믿으면서도,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변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 그 변화가 두렵고 불안한 이중적인 마음. 그렇게 오늘도 내 젊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아직도 미성숙한채로 나는 그렇게 서서히 굳어간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느 결정적인 순간이 반드시 온다. 그 순간은 앞으로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얼추 결정해주는 순간이다. 음악이 좋아 오디션 프로그램에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순간이 있겠고 먹고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사업을 시작한 순간이 있으며 또 힘들게 공부해서 각종 시험에 패쓰하는 그 순간들이 있겠다. 그 순간을 성공적으로 보낸다면 우리의 삶은 어느정도 방향지어진다. 앞으로의 길은 평탄하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깐. 우리 앞에 놓여진 인생의 굴곡을 맞닥뜨린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그렇게 살다보면서 만나는 굴곡들이 나를 위아래로 요동치게 만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 판단은 온통 내 몫일수밖에 없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하면된다.'는 간단한 믿음을 설파하고 있지만 주위에 있는 '해도 안됐던' 사람들도 많고 '남들처럼' 사는 사람들도 많다.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답은 영원히 나만의 숙제일수밖에 없지만, 그 숙제를 검사해주는 선생님 또한 나 자신이기에 스스로를 강하게 다잡기가 힘들다.


  지금의 나에겐 그것이 옳다고 믿고 걸어갈 수 있는 뚝심이 필요하다. 그것도 절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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