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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물들다/시끄러운 이야기

[120116]최희섭을 둘러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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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IA와의 불화로 인해서 트레이드 판에 나왔다가 결국 결렬되고 만 최희섭.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일단 KIA팬으로서 최희섭의 가치를 주관적으로 한 번 말해보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희섭은 KIA에 남아줬으면 하는 선수이다. 타율이나 홈런, OPS 비교한 글은 많이 있으니 복잡한거 다 빼고 그냥 최희섭이라는 KIA 좌타 거포가 가지고 있는 네임벨류가 아직도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변명을 위해 덧붙이자면 작년에 제대로 삽 푼것 같은데 작년 프로야구는 사정상 못 봤다.)

 

  뛰어난 하드웨어에 부상 없으면 좋은 활약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인데 최희섭은 잔부상이 많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한 것은 조금은 심약한 멘탈이라고 본다. 프로야구 중계를 듣다보면 해설자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칠테면 쳐봐라 하는 공이랑 맞을까봐 불안해서 던지는 공이랑은 정말 차이가 많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안 그래도 흐름의 스포츠, 멘탈이 스포츠에 가까운 야구 경기에 멘탈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최희섭 선수의 멘탈은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는다. 주장 완장을 차고 한 달만에 반납할만큼 후배들과의 불화 문제와 잦은 부상과 저조한 실력으로 인한 자신감 하락과 그로 인한 멘탈 동반 하락 현상까지..



 

  팬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급급하기에 항상 불같이 달려들기 마련인데 그걸 알면서도 잘 견디지 못하는 그의 멘탈이 조금은 아쉽다. 그리고 하나 더 아쉬운 건, (가정사를 깊게 거론하긴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정에서 힘을 북돋워주어야 힘이 날텐데, 지금은 그런 여건이 형성되지 못한 것 같아서 더욱 아쉽다.

 

  이제 최희섭의 선택은 몇 가지 없다. 사실 이렇게 최희섭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KIA내에서 그의 입지를 엿볼 수 있다. 웬만한 선수 같으면 벌써 구단에서 조치를 취해버렸을텐데, KIA는 그래도 아직까지는 최희섭의 반응을 조금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트레이드, 제한선수 조치, 임의탈퇴 조치, 뒤늦게나마 훈련 참석 조치. 개인적인 의견으로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훈련에 참석했으면 좋겠다. 피치 못하게 서울팀을 가야할 사정이 생겼다면 이번 시즌 완전히 불태우고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한 후에 당당하게 서울에 입성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그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의 행보는 최희섭에게도 구단에게도 팬들에게도 좋지 않은 길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본인도 알텐데, 아직까지 최희섭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부디 신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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