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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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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읽고... 직장인처럼 글을 쓰는 작가 장강명 표백(2011.7), 열광금지 에바로드(2014.10), 한국이 싫어서(2015.5), 그믐 또는 당신이 세상을 기억하는 방식(2015.8), 댓글부대(2015.11), 5년 만에 신혼여행(2016.8), 우리의 소원은 전쟁(2016.11). 장강명 작가가 낸 책들이다. 네이버를 통해 찾아보니 두어권 더 검색이 되긴 하지만, 그 책들은 읽어보지 않았으니 제외하고, 내가 읽어본, 그리고 문학상을 받으며 유명해진 책의 목록만 해도 이정도다. 이런 작가가 또 있나 싶다. 얼마되지 않은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많은 책을 낼 수 있다니. 정말 그는 그의 말대로 직장인처럼 글을 쓰는 작가임이 틀림 없다. 직장인이 노동하는 하루 8시간을 꼭 지켜 하루에 8시간은 반드시 글을 쓴다고 ..
당신에게 초능력이란?「앱솔루틀리 애니씽」 당신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나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나는 그 초능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볼만한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을 때때로 했었고, 나는 만화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초능력 가운데 어떤 것을 갖는 것이 제일 좋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손오공처럼 에너지파를 쏘는 것,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 것, 엑스맨에 나오는 무슨 박사처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마음을 조정하는 것, 혹은 곧 다가올 미래를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까지. 생각해보면 탐나는 초능력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이 수많은 초능력 가운데 하나만 갖게 되더라도 그는 일반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 삶이 변할 것이다. 물론 이는 그 사람에게 좋은 일일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35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이 책은 일본의 유명한 세계적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35년간 직업으로서 살아왔던 소설가의 삶에 대해 쓴 짧은 에세이다. 전체적으로 독자들에게 강연하듯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쓰여 있어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다. 대략 3시간 정도면 한 권의 책을 독파할 수 있을 정도로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소설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3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소설가로서 롱런할 수 있었던 그의 삶과 소설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루키는 거의 각 장의 말미마다 소설을 짓는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소설가마다 자기만의 방법이 있고, 하루키 자신이 행한 방법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소설이라는 장르는 정답과는 거리..
호랑이를 닮은 배우 최민식의 「대호」 이번 추석 연휴 때 TV에서 방영해준 영화 「대호」를 보았다. 나는 사실 TV로 영화를 보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TV로 방영되면 영화가 방송에 불필요한 부분을 편집한다는 점과 영화를 중간으로 나누어 1부와 2부 사이에 광고를 해대는 등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TV에서 영화를 방영하게 되면 오랫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채널을 돌리고 만다. 그런데 이 「대호」라는 영화는 처음에 잠깐 영화를 봤는데도 특유의 긴장감으로 끝까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도포수(여럿이 사냥할 때 사냥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최민식과 지리산 호랑이 산군 사이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 이야기의 흐름에서 일제가 등장하고, 그 일제가 우리나라 산짐승들을 무차별하게 잡아가고, 지리산의 우두어미인 호..
화려한 영상미로 무장한 「거울나라의 앨리스」 지난밤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전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의 후속작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언제나 짙은 분장을 하고 나오는 조니 뎁과 너무나 독특한 상상력을 가진 팀 버튼 감독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이번 작품인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제임스 보빈이라는 감독이 새롭게 연출하였습니다. (전편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과 조니 뎁이 합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영화에 팀 버튼을 검색하니, 이 영화의 '프로듀서'로서 참여했다는군요. 역시 이런 류의 동화스러운 판타지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이 빠질 수 없겠죠. 영화는 전편의 설정을 그대로 대부분 옮겨온 듯합니다. 앨리스가 거울을 통해 동화나라로 들어가게 되며, 그곳에서 만난 인물들은 모두 앨리스를 알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과연 유토피아인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두 작품이 유명한 이유는 물론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문화역사학적 가치를 빼놓을 수 없을테지만, 무엇보다 이 두 작품이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정반대의 모습으로 그렸다는 것도 한 몫할 것이다. 조지 오웰은 「1984」에서 '빅 브라더'에 의해 통제되는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은 직장이나 공공장소는 물론이거니와 집 안에서도 '빅 브라더' 스크린의 감시를 받는다. 행동이 조금이라도 수상한 작자는 즉시 경찰에 체포되어 정신 교육을 받게 된다. 주인공은 정보국에서 지난 신문들의 정보를 고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그 과정에서 '빅 브라더'가 선전하는 자신들의 업적이 진..
9년 만에 돌아온 맷 데이먼의 액션, 제이슨 본(JASON BOURNE)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으로 돌아왔다. 전작 본 얼티메이텀(2007)으로부터 9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제이슨 본(JASON BOURNE)이라는 작품으로, 영화 속 주인공인 본의 이름을 정식으로 사용하는 제이슨 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서 말이다. 제이슨 본이 누구인가?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바다에 빠져 기억 상실증에 걸린 전직 CIA의 살인 기계 or 액션의 달인 아니던가. 지난 3부작을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도입해 말도 안되게 박진감 넘치는 액션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의 찬사를 받았던 주인공이 아니던가. 그런 제이슨 본이, 그를 연기한 맷 데이먼이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과거, 기억, 진실을 찾아 해메는 고독한 전직 CIA 요원의 눈빛 연기를 보라. 영화는 제이슨 본이 차를 타고 어디..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고...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에 대하여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읽었다. 사실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은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개념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생각할 능력을 잃은 개인은 큰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사건의 개략적인 개요는 다음과 같다. 1960년 어느 날, 아르헨티나에서 50대 남성이 체포되어 예루살렘 법정으로 이송된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 바로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을 학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자이다. 검사는 아이히만의 죄목을 정리하여 기소한다. 하지만 아이히만은 법정에서 자신은 단 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