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짧은 소설은 특별한 사건이 없이 진행된다. 주인공 이반이 계절은 봄이지만, 추운 겨울처럼 바람이 불어오던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과부네에 들르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정한 일과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어 고난을 당한 일화를 이야기한다. 과부네는 그의 말을 듣고 불편한 기색이다. 그는 과부네를 나와 작은 언덕 위로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서 수천년전의 진리와 아름다움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앞날에도 무언가 행복이 있을 것임을 생각하며 희망에 찬다.
이 소설의 전반부는 겨울 날씨의 묘사와 황량함, 허망함의 분위기를 준다. 아래 적어놓은 표현들이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하는 셈이다. 저런 풍부한 표현력을 익힐 것.
그리고 과부네 집에서 삽화(예수 이야기)가 촉매제가 되어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결론은 처음과는 달리 희망적인 분위기로 보여진다.
소설의 초반부에 나오는 총소리와 과부네가 불편해하는 이유는 소설 속에 나타나 있지 않다. 독자로서 그저 추측만 해야하는 것이다. 이 소설은 과부네에 관한 소설이 아니라, 이반에 관한 소설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소설의 구조-
1. 겨울의 황량하고 추운 날씨를 묘사한다.
2. 주인공(이반)은 과부네(바실리사, 루케리아)로 들어간다.
3. 주인공은 과부네에게 예수의 최후의 만찬과 베드로의 이야기를 한다.
4. 과부네는 그 말에 경직되고 주인공은 과부네를 나온다.
5. 주인공은 언덕위로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며 희망을 느낀다. (밝은 분위기)
-음미 할만한 문장-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가 모든 지럿와 조화를 깨뜨리는 듯 여겨졌다.
-19쪽
*추위에 몸을 웅크리면서 학생은 류릭의 시대에도, 이반 뇌제의 시대에도,표트르 대제의 시대에도 똑같이 이런 바람이 불었으리라 생각했다. 지독한 가난과 허기도 마찬가지엿을 테고 구멍투성이 짚풀 지붕과 무지몽매한 사람들, 슬픔, 인적 없는 평원과 어둠, 무거운 마음도 같았으리라. 이 모든 고통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며 설령 천년 후라 해도 삶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19쪽
*끊이지 않고 앞뒤로 연결되는 사건의 사슬을 통해 과거는 현재로 이어진다. 그런데 방금 그 연결된 사실의 양쪽 끝을 보게 된 것이다. 한쪽을 건드리자 다른 쪽이 진동했다.
-24쪽
-겨울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어-
빈 병을 불었을 때 나는 소리
살을 에이는 듯한 차가운 바람
웅덩이 위에 살얼음
겨울 냄새
손가락이 꽁꽁 얼었고 거센 바람 때문에 뺨이 붉어졌다.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차가운 저녁 어둠
추위에 몸을 웅크리면서
모닥불을 쬐던 추운밤
매서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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