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아내가 결혼했다.
이 책은 파격적인 소재라는 소문으로 유명한 책이다. 하긴 그럴법도 하다. 비독점 다자연애를 주장하는 아내. 그리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하는 두 집 살림. 그리고 아내의 옆에서 서서히 물들어가는 주인공의 연애관, 결혼관.
읽는 내내 어이가 없다ㅋ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할 정도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사라진 오늘날, 그 모든 것을 다 감수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두 집 살이를 자처하는 아내의 모습이라니. 현실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행여나 몇 십년 후라면 이런 사람들이 조금씩은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몇 십년 전의 사람들은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살거라고 예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ㅋ
작가는 결국 사회나 제도라는 것은 사람들끼리 만들어낸 약속의 집합체에 불과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 의견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것이 약속에 불과하므로 지키지 않아도 된다라는 결론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작가가 자주하는 축구에 빗대어보면, 축구장에 왔으면 그 곳의 룰을 따라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물론 난 축구장이 싫으니까 경마장으로 갈꺼야 라면서 경기장을 나가버리면 우리로선 손 쓸 방법은 없다. 하지만 내가 사회와 제도라는 축구장 안에 있는 이상은 그 안의 규칙과 룰을 어느정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몇 십년 후에 축구보다 경마가 각광받는 날이 오면 우리가 지켜야 할 규칙들도 변하겠지만-
책을 전반적으로 축구와 관련시켜 이야기하는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고 본다. 축구사에 획을 그은 굵직한 선수들을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조금은 억지로 갖다붙인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난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니까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최근 접하고 있는 소설들이 파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는 조금은 황당무계한 소설들인데, 처음에는 좋으나 마지막으로 갈수록 가벼워져버리는 한계점들이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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