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책!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김연수라는 작가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는 책이다. 김연수 소설을 접해본 사람들은 일반적인 수준의 (나처럼 평범한) 독자라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첫째, 어렵다. 둘째, 그렇지만 뭔가 있어보인다. 이 책을 읽고나면 있어보이는 뭔가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바로 표지에 적혀 있는대로 '문장들'이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은 어렵긴 하지만 문장이 아름답다는 평이 주도적이다. 그런 김연수 작가가 어려움을 쏙 빼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데에는 이 책의 공로가 컸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작가 이전의 삶을 살았던 청년 김연수, 사람 김연수에 빠지게 된다. 이름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어떤 문학평론가가 김연수를 평하면서 김연수의 매력은 '인간성'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김연수와 대중들이 교류할 수 있는 인간성의 통로 역할을 한 것이 이 책이라고 확신한다. 김연수 작가는 실제로 최근에 나온 책 날개에 "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책은 청춘의 문장들" 이라고 직접 밝혔다.
<김연수 - 청춘의 문장들>
사실 이 책을 포스팅하는게 두렵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받은 재미와 즐거움, 김연수 작가에 대한 좋은 느낌을 이 곳에 모두 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너무 좋은 것이 많은데, 하나라도 빠뜨리고 싶지 않은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좋은 문장들도 많아서 몇 개만 추려서 옮길 수 있는 자신도 없다. 책을 읽으면서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누군가 김연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위에서 밝힌대로 김연수 작가의 소설은 조금 어렵다. 그런 어려운 글을 쓰는 작가가 이런 편안한 글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이 그를 더 대단해보이게 한다. 충분히 편안하고 재밌는 글을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해서 어려운 무언가를 해내는 모습. (그렇다고 수필이나 산문이 소설보다 쉽다는 건 아니다.) 이런 모습에서 매사에 열심일 것 같은 김연수 작가의 모습을 그려낸다면 오버일까? 아무튼, 각설하고- 나는 김연수 작가의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제일 먼저 "내가 아직 어린아이였을때"를 추천하겠다. 그리고 두 번째로 "청춘의 문장들". 이유는 위에서 말한대로-
어찌됐든 이 책은 정말 좋다. 꼭 한번 읽어보시길. (내 글은 항상 용두사미ㅠ 아니 용미사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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