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예술에 물들다/막눈이 영화광

(23)
[160722]아이스 에이지:지구대충돌(Ice Age: Collision Course, 2016) ★☆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아이스 에이지 작품이 무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대강의 스토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전체적으로 '그래도 볼만한 영화였다.'라는 느낌만 남아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 아이스 에이지:지구대충돌은 말그대로 대실망이었다. 노잼이라고나 할까..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 스틸샷에 있는 슈퍼 민폐 캐릭터인 저 다람쥐(맞나?)가 도토리를 차지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다가 우주 공간에서 거대한 운석을 지구쪽으로 보내버리게 되고,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다면 멸종하게 되는 주인공 맘모스를 비롯한 여러 포유류들이 운석을 막아낸다는 그런 이야기.... 물론 운석을 막아내는 과정이라던지, 영화의 곳곳에 정신없이, 의미없이 등장하는 조연급 동물들, 그리고 쓸데없고 웃기지도 않는 농담들. 등등 여러모..
[160715]싱 스트리트(Sing Street, 2016) ★★★☆ 원스와 비긴어게인으로 유명한 존카니 감독의 새로운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 이번 영화의 배경은 조금 과거로 돌아간다. 아래 스틸샷에서 보는 것처럼 주인공들은 지금 보기엔 촌스러운 옷들을 입고 밴드부 활동을 한다. 주인공인 코너가 밴드부를 만든 이유는 미녀 모델 라피나에게 말을 걸어보기 위해서 밴드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일단 내뱉은 거짓말을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서 정말로 밴드부 활동을 시작하고, 그러면서 공연도 하고, 여러 장애물을 넘고 결국 그녀와 파도를 헤치며 사랑의 도피를 한다는 그런 스토리. 내가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졌다면 조금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막귀의 소유자인 내가 이런 류의 음악 영화를 볼 때는 아무래도 스토리와 등장인물을 연결하고, 그 연장선에서 음악을 듣게..
[150526]인사이드 잡(Inside Job, 2010) 2008년 세계를 덮친 금융 위기. 당시의 난 대학교 4학년으로 취업준비에 한창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1900 초중반을 오가던 코스피 지수가 800 가까이 떨어졌던 걸 보고 무언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던 흐릿한 기억만 남아있다. 이 영화를 네이버 영화에 검색하면 장르가 '다큐멘터리/범죄'라고 나온다. 다큐멘터리야 누가봐도 알 수 있고, 뒤에 범죄가 붙은 것은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만하다. 영화의 포스터에도 나와있듯이 '2008년 세계 금융경제 위기는 조작된 것이다!'라는 문구처럼, 이 영화는 규제가 풀린 미국의 금융시장이 고객들의 돈을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그 피해와 위험은 고객들에게 몽땅 전가해버렸음을 지적하는 범죄 행위를 낱낱이 파헤친다. 당시의 정치인, 경제학자들은 금융 규제를 풀고, 철저하..
[150504]킹스맨:씨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감독 : 메튜 본-주연 : 콜린 퍼스(해리), 태론 에거튼(에그시), 사무엘 L 잭슨(발렌타인), 마이클 케인(아서), 마크 스트롱(멀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사실상 영화의 플롯은 색다른 것이 없다. 사고로 죽은 요원을 대체할 새로운 요원을 뽑는 킹스맨 에이전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을 죽이려는 발렌타인. 그리고 그 둘의 격렬한 대립이 이 영화의 평범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러한 평범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많은 관심을 받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이유는 충분해보인다. 첫째로, 주인공이 멋지다. 멋진 주인공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다. 파이트클럽의 브래드 피트처럼 극단적인 남성미를 뽐내는 화려한 멋짐이 있는 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콜린 퍼스(해리)는 영화 속 대사처럼..
[150310]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투모로우'라는 영화의 타이틀은 나에게 재난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데, 뉴욕의 거대한 건물과 넓게 이어진 도로를 큰 물살들이 다 삼켜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그런 영화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때도 그 잔상이 남아서인지 왠지 모를 재난 영화의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이제 투모로우라는 단어는 이 영화를 가르키는 말이 될 것 같다. 그만큼 강렬하고 매력적인 영화이다. 우연찮은 기회로 전장에 합류하게 된 주인공 톰 크루즈(빌 케이지)가 하루를 리셋하는 능력을 얻게 되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들의 삼장부인 오메가를 파괴하러 간다는 이 영화는 플룻상 너무나 전형적인 스토리이..
[150110]국제시장(Ode to My Father, 2014) -감독 : 윤제균-주연 : 황정민(덕수), 김윤진(영자), 오달수(달구), 정진영(덕수 아버지) 말 많은 국제시장. 일베가 어쩌구, 정치인들이 저쩌구 말이 많은 영화지만 그런 것을 모두 배제하고 영화를 봐도 꽤나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 영화의 제목은 Ode to my father. 'ode'는 누군가에게 부치는 시. 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아버지에게 부치는 시,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영화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줄거리를 자세히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영화는 625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파독 광부로 고생하고, 월남전에 참전하며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 속의 대사처럼 우리 세대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 취업이 안되어 고민이고, 연애와 결혼..
[140412]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3) 두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러닝 타임 동안 묘하게 집중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중반에 루크가 죽게 되면서 앞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이어가려고 할까 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크로스의 번뇌와 출세를 다루고, 뒤에 이어지는 아들들의 이야기까지... 특별함 없이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이야기면 영화의 시간을 복잡하게 뒤꼬았으면 충분히 스릴 있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의 순서대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사건의 흐름을 알기 위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삶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흔히 서양의 가족 관계가 거의 해체되었다는 말을 하지만, ..
[140406]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캐빈 인 더 우즈. CABIN이 '오두막'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됨.. 숲 속의 별장에서 벌어지는 공포 이야기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그렇게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연구실의 지하에 봉인된 고대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젊은이들을 재물로 바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5명의 젊은이들을 숲 속의 오두막으로 유인해 그들에게 스스로 죽는 방법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보고 즐기며, 의식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조정을 한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아시다시피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 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 후반부에 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