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CABIN이 '오두막'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됨.. 숲 속의 별장에서 벌어지는 공포 이야기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그렇게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연구실의 지하에 봉인된 고대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젊은이들을 재물로 바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5명의 젊은이들을 숲 속의 오두막으로 유인해 그들에게 스스로 죽는 방법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보고 즐기며, 의식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조정을 한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아시다시피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 후반부에 연구실로 몰아치는 수많은 괴물씬에 있다. 특히나 '띵~'하는 경쾌한 엘리베이터 도착 소리와 함께 수많은 괴물들이 쏟아져나오는 영상은 아직도 신선한 기억으로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련 글들을 찾아보니, 그 많은 괴물들이 다른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 공포 영화를 많이 즐기지 않는 나로서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고, 중간 중간 익숙한 괴물들도 있고, 섬뜩한 괴물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영화의 마지막은 마티와 데이나의 대화로 끝나는데, 마티가 "인간이 그동안 너무 오래 해먹었어. 그냥 같이 죽자."라고 이야기하자 데이나가 "그래"라고 이야기하고, 숲 속의 오두막이 폭파되며 커다란 손이 솟구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된다. 인류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강요받더라도 그에 굴하지 않는 마티가 멋져보였다. 누구도 그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지금껏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너무나 당연시 되어왔다면 이제는 그런 소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결국 일이 잘못돼 그들이 모두 죽더라도, 힘없는 이들을 재물로 삼아 겨우겨우 연명해가는 세상이라면 전체적으로 뒤바꿔 엎어야지 희생을 통한 현상 유지는 옳지 않다. 영화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다-
-감독 : 드류 고다드
-주연 : 크리스 헴스워스(커트), 크리스튼 코놀리(데이나), 안나 허치슨(줄리), 프란 크랜즈(마티), 제시 윌리엄스(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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