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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물들다/중용, 인간의 맛

중용, 인간의 맛 - 4강. 칸트와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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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내용 간단 요약 -

 

1. 지식의 창조자가 되자!

    1. 한 철학자의 사상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철학사를 읽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에 관한 좋은 개설서를 읽어라! 다음으로 그의 작품을 독파하라!

    2. 한국인의 인문학의 바탕은 동방고전일 수밖에 없다. 고전의 소양이 없는 학문은 학문의 자격이 없다.

    3. 대한민국은 정신사적으로 들끓고 있다. 겉으로는 젊은이들이 얕은 현세적 관심을 갖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공부를 깊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서양고전과 서양철학의 주요 저작들이 높은 수준으로 번역되어 여러분들의 독서를 기다리고 있다.

          - 문고시리즈 '고전의 세계' 책세상 
          - 문고시리즈 '지식인 마을' 김영사
          -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이제이북스
    4. 고전의 소양이 없는 학문은 학문의 자격이 없다.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참다운 학문을 하기 위해서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 동,서 고전을 가리지 말고 읽어라!

    5. 서양을 배움으로써 서양을 극복해야 한다. 그 극복의 길에서 반드시 배우고 체화해야 하는 것이 동방의 고전들이다.

    6. 그대들은 지식의 소비자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반드시 지식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 작자지위성 作者之謂聖 _ 예기/악기    "창조하는 사람이야말로 성인이다."

 

2. 칸트와 붕어빵

    1. 인식론epistemology: 근대 서양에서 과학의 발흥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발전한 학문체계. 앎knowledge의 성립과정과 한계를 밝힘.

    2. 내용(content) - 경험의 세계, 감각소여感覺所與Sense data: 우리의 감관five sense-organs을 통하여 주어지는 감각자료.
       형식(form) - 선험의 세계, 오성悟性의 범주範疇Categories of Understanding:우리 이해력의 기본이 되는 선천적 논리적 개념 구조.

    3. 앎(knowledge) = 내용(content) + 형식(form)

    4.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고, 형식 없는 내용은 맹목적이다.

        칸트에게 있어서 내용은 '직관'이라 부르고, 형식은 '개념 혹은 사유'라고 부른다.

    5. 칸트는 우리의 앎이 경험과 더불어 시작하지만 경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칸트는 영국 경험론전통과 대륙 합리론전통을 종합하여 근대계몽주의 철학을 완성했다.

    6. 구성설construction theory: 세계는 감관에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험적 의식이 구성해내는 것이다.

    7. 칸트철학은 근대적 인간, 그 진정한 주체의 탄생이다.

 

3. 칸트의 말

    1. 이 세계는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나의 오성의 범주가 창조한 것이다.

    2. 하나님은 실천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천이성의 요청 postulation일 뿐이다.

        그것은 우리 삶의 도덕적 기저로서 요청되는 것이며 존재의 대상이 아니다.

    3. 하나님은 존재할 수도 있고,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이율배반(안티노미 Antinomie)의 대상이다.

 

4. 칸트와 자사(子思)

    1. 중용의 저자 자사(子思)는 칸트와 같은 인식론적 순수성을 지향하지 않는다.

      초험적 자아가 있어 이 세계를 구성한다고 보지도 않는다. 인간은 인식의 내용과 형식을 모두 천지와 교섭한다.

      그리고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은 분열되지 않는다.

 


- 생 각 -

 

수 없이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던 칸트의 인식론을 붕어빵을 찍어내는 것에 빗대어서 비교적 알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이 강의를 듣고 자신감에 넘쳐서 실제로 순수이성비판을 읽게 된다면 여전히 실패와 패배감을 맛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칸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앞으로 하게 될 중용 강의보다 계속 칸트나 헤겔에 대해서 강의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직까지는 동양 철학보다는 서양 철학이 더 재밌다.ㅋㅋ

 

대학교 시절에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서 화장실까지 칸트 책을 가지고 가서 봤다는 도올 선생님. 정말 대단한 분임이 틀림없다.

 

지식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에 하고 있었는데, 도올 선생님이 저런 말을 해서 깜짝 놀랐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도올 선생님의 절절한 외침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우리가 해야할 창조가 꼭 학문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꼭 칸트를 읽고 헤겔을 정복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세계 사람들보다 앞서가면서 뭔가를 창조하는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생각에 그치고 만다는 것... 언제나 그것이 문제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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