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 '투모로우'라는 영화의 타이틀은 나에게 재난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데, 뉴욕의 거대한 건물과 넓게 이어진 도로를 큰 물살들이 다 삼켜버리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그런 영화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때도 그 잔상이 남아서인지 왠지 모를 재난 영화의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이제 투모로우라는 단어는 이 영화를 가르키는 말이 될 것 같다. 그만큼 강렬하고 매력적인 영화이다. 우연찮은 기회로 전장에 합류하게 된 주인공 톰 크루즈(빌 케이지)가 하루를 리셋하는 능력을 얻게 되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적들의 삼장부인 오메가를 파괴하러 간다는 이 영화는 플룻상 너무나 전형적인 스토리이다. 주인공의 하루가 리셋된다는 설정은 '소스코드'라는 영화에서 이미 경험하였으며(그 전에 다른 영화가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 외계인 우주 생명체의 지구 침공과 이를 처리하기 위해 그 심장을 파괴하는 내용은 판타지, SF 영화의 기본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바로 톰 크루즈라는 걸출한 배우 때문이다. 전투가 싫어 정훈(?) 장교로 임관한 어리버리 톰 크루즈가 전장에 합류하게 된 이후로 수백번의 같은 하루를 살면서 전사로 바뀌어가는 모습. 그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하고 표정 하나하나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전장의 암캐'라고 불리는 여주인공조차 톰 크루즈에 비하면 조연으로 전락하고 만다.
얼마전 봤던 파이트클럽의 주인공 브래드 피트와 비교해보자면 브래드 피트는 사람을 잡아먹는 마초적인 매력이 있는 강렬한 주인공을 선보였던 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톰 크루즈는 부드럽게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가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선보였다. 고민없이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배우를 하나 더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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