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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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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7]유시민-나의 한국근현대사 유시민. 사실상 나는 이 사람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이 사람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면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 자세히 모른다. 이 사람이 한창 정계에서 청와대에서 활동할 때,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세대차이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정치인, 전 장관으로서가 아닌 논객 유시민, 글쟁이 유시민을 좋아한다. 나와 친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알게 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글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논객 유시민의 말, 글쟁이 유시민의 글은 나에게 분명히 매력으로 다가온다. 논객으로서 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복잡한 사안의 핵심 ..
[150110]국제시장(Ode to My Father, 2014) -감독 : 윤제균-주연 : 황정민(덕수), 김윤진(영자), 오달수(달구), 정진영(덕수 아버지) 말 많은 국제시장. 일베가 어쩌구, 정치인들이 저쩌구 말이 많은 영화지만 그런 것을 모두 배제하고 영화를 봐도 꽤나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이 영화의 제목은 Ode to my father. 'ode'는 누군가에게 부치는 시. 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아버지에게 부치는 시, 우리 세대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영화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줄거리를 자세히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영화는 625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파독 광부로 고생하고, 월남전에 참전하며 힘들게 세상을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영화 속의 대사처럼 우리 세대는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 취업이 안되어 고민이고, 연애와 결혼..
[140502]무라카미 하루키-해변의 카프카 광고회사 댓글 지우려다가 포스팅을 통째로 삭제해버렸다... -_-;;; 다시 쓰는 해변의 카프카 독후감. 하루키의 소설은 몽환적인 매력이 있다. 하루키의 모든 소설을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내가 읽은 하루키의 소설 중에는 '상실의 시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설정이 있다. 달이 두 개가 뜨고, 고양이와 대화를 하고, 죽은 자가 살아나며, 공간과 시간이 뒤엉키는 그런 소설. 하루키의 소설의 매력은 이런 몽환적인 면에 있지 않나 싶다. 하루키가 육개월에 걸쳐서 초안을 쓰고, 다시 6개월에 걸쳐 5~6번 '다시' 쓰면서 만들었다는 이 소설은 하루키가 만들고자 했던 바를 잘 나타낸다. 하루키는 "나는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라고 종종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 말은 다양한 ..
[140412]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3) 두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 러닝 타임 동안 묘하게 집중할 수 있는 영화다. 영화 중반에 루크가 죽게 되면서 앞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이어가려고 할까 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크로스의 번뇌와 출세를 다루고, 뒤에 이어지는 아들들의 이야기까지... 특별함 없이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정도 이야기면 영화의 시간을 복잡하게 뒤꼬았으면 충분히 스릴 있게 영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의 순서대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다. 사건의 흐름을 알기 위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삶과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흔히 서양의 가족 관계가 거의 해체되었다는 말을 하지만, ..
[140406]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캐빈 인 더 우즈. CABIN이 '오두막'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됨.. 숲 속의 별장에서 벌어지는 공포 이야기이다. 사실상 영화 자체가 그렇게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 나오는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연구원 복장의 사람들은 연구실의 지하에 봉인된 고대신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젊은이들을 재물로 바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5명의 젊은이들을 숲 속의 오두막으로 유인해 그들에게 스스로 죽는 방법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그것을 보고 즐기며, 의식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이용해 조정을 한다. 영화를 본 사람은 아시다시피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 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 후반부에 연구실..
[140405]세븐(Se7en, Seven, 1995) 1995년 영화이니, 지금으로부터 19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 세븐. 지금봐도 명작이라고 손꼽을만한 작품임은 틀림없다. 7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마를 잡기 위한 두 형사의 이야기. 음침하고 어두운 느낌을 잘 표현했고 마지막 내용도 아주 훌륭했다. 이런 범죄/스릴러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감정이 없는 인간(사이코패스)이다. 오히려 귀신 영화는 깜짝 놀라긴 하지만 무섭지는 않다. 하지만 감정이 없는 사람이 나와 잔악한 짓을 저지르는 영화를 보면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내 주변에도 저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혹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닐까.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는 7가지 죄악의 대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함으로써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던지려고 하지만 그는 결국 실..
[131124]결혼전야 오랜만에 하는 포스팅. 오랜만에 본 영화. 사랑, 연애, 결혼은 인류에게 끊이지 않는 화제거리이며,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어찌됐건 4커플의 좌충우돌 결혼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결국, 1커플을 제외한 3커플이 결혼에 골인하면서 끝을 맺는다. 여기서는 그 1커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 연애를 오래한 커플은 항상 좋지 않은 결말을 맞는다.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7년을 만난 커플, 옥택연-이연희. 이연희는 결혼전 마지막 대회에 도전해 보기 위해 떠난 제주도에서 주지훈을 만난다. 그 결과는? 7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식 전날 파혼하고, 3일 만난 주지훈에게로 떠나는 이연희... 나 또한 오래된 연인을 둔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은 물음표가 가득할 수 밖에 없다. 영화, 소설에서..
[130119]레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휴 잭맨(장발장), 앤 해서웨이(판틴), 아만다 사이프리드(코제트), 러셀 크로우(자베르)주연의 레미제라블... 뮤지컬 영화라고 하면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가 떠오른다.사람을 죽이고 그걸로 파이를 만들어파는 끔찍한 이야기. 팀버튼과 조니뎁이 합작하여 만든 그 영화는 끔찍하면서도 기괴하고 그럼에도 재밌는 영화라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항상 안개가 깔린다는 회색빛 도시 영국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이발사가 사람을 죽일때 선홍빛으로 물들던 그 화면이 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번 영화는 뭐랄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지루함 반, 재미 반이었다.참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지루했던 장면은 판틴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독창(?)장면이었고, 가장 재밌었던 장면은 자베르가 마지막에 독창(?)하며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