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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3]귀스타브 플로베르-마담 보바리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나는 고전이라고 하면 일단 물음표(?)를 품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 명성에 비해 막상 읽어보면 별로인 작품이 많기 때문인데,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내 마음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했다. 책을 읽어가면서 역시나 지루하다고 생각했다.ㅠㅠ 1부를 읽으면서 느린 전개와 조금은 어려운 문장들을 읽으면서 역시 이 고전도 어렵구나. 나는 이해를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2부로 넘어가면서 이 책은 급속도로 재미지게 변한다.ㅋ 줄거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다음과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1. 샤를 보바리와 엠마가 결혼을 한다. 2. 엠마 보바리는 레옹과 로돌프와 바람이 난다. 3. 집안은 망하고 엠마와 보바리는 목숨을 잃는다. 자칫 뻔하기 쉬운 스토리를 플로베르는 지루하지..
[120812]강상중-고민하는 힘 나는 책을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책이라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자체적인 텍스트의 질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그 책을 읽고 있는 시점에서 갖고 있는 생각이나 처해있는 환경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만 그 책이 독자에게 좋은 책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다른 감동을 못 느꼈던 책을 나중에 다시 읽어보았을 때 이전과 다른 큰 감동을 느끼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상중의 '고민하는 힘'이라는 이 책은 나에게 그다지 좋은 책이 되지 못했다. 안철수가 의사와 백신엔지니어를 병행할 때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으로 유명한 이 책은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생각해보자. 며칠밤을 세..
[120808]안철수-안철수의 생각 요즘 가장 HOT한 책. 안철수의 생각. 책이 나왔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으나 좀 뜸을 들이다가 구입을 했다. 책을 받자마자 인쇄정보가 표시된 페이지를 봤더니 벌써 1판 49쇄...ㅋㅋ 정말 소문대로 어마어마하게 팔려나가고 있긴하구나.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1부에서는 안철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조금 하고, 2부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21세기의 키워드 '복지, 정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3부는 실제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 원인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책을 보기전에 워낙 이슈가 되었던 힐링캠프를 보아서인지,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방송에서 한 이야기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3부. 사회현안들에 대한 그의 생각들..
[120808]김연수-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의 두번째 산문집. 김연수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던 순간이 생각난다. 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군복무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에게나 많은 변화를 주는 시절인데, 나 또한 22개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물론 그 변화에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그 동안 입시네, 대학생활이네 하며 멀리했던 책을 다시 접할 수 있도록 사사건건 나를 갈궈준 선임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말을 많이 하면 갈굼을 받는 공간에서 나는 책 속으로 도피했다. 그리고 그 곳에는 김연수라는 작가가 있었다. 2009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즐거움'은 당시에 나에게 있어서 '아, 이런 것이 바로 문학이구..
[120715]김연수-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드디어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를 다 읽었다. 화요일에 빌려서 하루 이틀 안 읽은 것 같으니 약 4일만에 다 읽은 셈인가? 사실 이 작품은 지금의 김연수를 만들어 주었다는 '굳빠이이상'보다도 훨씬 더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의 등단작이기 때문이다. 김연수처럼 글을 잘 쓰는 작가는 과연 23살에 어떤 작품을 써서 등단을 했을까?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글을 다 읽은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아니, 전체적으로 국민들의 의식을 조종하려고 하는 세력들과 그에 맞서는 주인공(맞선다기보다 끌려다니는)을 통해서 다양한 이념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각종 전문적인 견해들을 늘어놓는 이 소설은... 정말 23살이 쓴 소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라고 하기..
[120304]퍼펙트게임(Perfect Game, 2011) 조승우, 양동근 주연의 퍼펙트게임. 야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정말이지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사정상 극장에 개봉했을 당시에는 보지 못하고 얼마전에야 비로소 컴퓨터로 보게 되었다. 올해로 30년을 맞는 프로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명의 국보급 투수. 바로 최동원과 선동렬. 그리고 그들이 맞붙었던 3번의 경기. 그리고 1승 1무 1패의 기록. 연장 15회까지 선발투수가 200개가 넘는 공을 뿌려가면서 최종스코어 2:2로 비길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이 요즘 야구에서도 상상이 잘 안될 지경이니 그 당시에는 얼마나 이슈가 되었겠는가. 영화를 보기전까지 나는 최동원과 선동렬이 15회까지 역투하는 경기장의 모습이 이 영화의 메인장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영화를 ..
[120229]무라카미 하루키-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이웃나라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상실의 시대'(원제:노르웨이의 숲)와 최근 엄청난 열풍을 불러온 '1Q84'까지. 이미 하루키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너무도 친숙한 작가가 되어버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모든 작품을 찾아가며 읽진 않는다. 하지만 어디선가 그의 이름이 적힌 책들을 발견하게 되면 나는 일단 멈춰선다. 그리고 그 책을 앞뒤로 훑어보다가 대여를 하든, 구매를 하든, 결국은 읽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고유명사는 그런 의미이다. 의심치 않고 믿고 읽을 수 있는 그런 의미. ..
[120224]남인숙-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같은 듯 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남녀. 그들을 코믹하게 비교하는 tvN의 '남녀탐구생활'이 히트를 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과 그 차이점을 우리들이 생각보다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을 필두로 각종 포털사이트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남녀를 비교하는 글들. 남자로서 여자를 안다는 것, 여자로서 남자를 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지어낸 에피소드와 그 에피소드를 통해 남자를 설명하는 구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일단 가볍다. 어렵고 심오한 내용이 없어서 술술 읽히는 맛이 있다. 그래서일까. 만들어진 에피소드들이 너무 단순하고 그걸 설명하는 저자의 말도 공..